서울성모병원 조산 후기 2탄 - 응급실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다보니 참 바쁘다. 사실 지금 와이프는 뱃속에 또다른 아이를 임신중에 있다. 그러다보니 안정을 취해야하는지라 퇴근후 육아는 주로 내가한다. 그래서 블로그 활동을 잘 못하게 되는 현실이다. 1탄을 적은지 좀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2탄을 적게 되었다. 사실 서울성모병원 조산 후기라는 타이틀인데 1탄에서는 성모병원 얘기는 없었다. (죄송...)
2탄에서는 성모병원에 입원을 하게된 배경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마찬가지로 글 시작하기 앞서서...
지금도 조산의 과정을 경험을 하고 있는 모든 예비 부모님들에게 힘을 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과정은 많이 힘들수 있으나 이겨내고 나면 행복이 찾아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 다가올 행복할 날들을 생각하면서 모두 힘내시면 좋겠다. 화이팅 !!!

부산 병원에서 퇴원을 결정한 우리는 서울행 열차를 타기 위해 부산역으로 향했다. 와이프 몸상태는 정말로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와이프는 평소에도 걸음이 많이 느린편인데 퇴원한 당일날은 걸음을 거의 못걷는 수준이었다. 사실 와이프도 부산의 바다도 보고싶고 관광도 하고싶었던 터라 기차 출발시간 전까지 남아있는 시간을 활용해서 부산역 근처의 카페에 들르자고 이야기했었는데, 걷는데 시간을 다 소비해서 그마저도 하지 못하고 부산역으로 향하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열차를 타는 과정은 정말 다이나믹 했다. 느린 걸음으로 시간소모가 많이되어 기차 탑승시간이 매우 촉박한 상황이 되었고, 타고있던 렌트카를 반납하면 기차 출발시간까지 10분밖에 남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와이프는 진통을 겪는 와중에도 서울에는 꼭 가야겠다며 자기를 부산역에 먼저 떨궈놓고 렌트카를 반납하고 오라고 하였다. 와이프를 부산역에 떨궈놓고 기차도착 10분전에 렌트카를 반납했는데... 다행히도 렌트카 직원이 부산역까지 정말 마하의 속도로 데려다줘서 기차 출발 5분을 남겨놓고 부산역 광장에서 미친듯이 캐리어 2개를 끌면서 질주를 하여 간신히 탑승하게 되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속에서 서울행 기차를 탑승하게 되었는데, 와이프 얼굴이 계속 좋지 않음이 느껴졌다. 진통이 심하게 오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무언가 계속 불편함을 느끼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게 약 3시간이 지나서야 서울역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기차를 내리자마자 와이프는 주기적으로 오는 진통에 부산에서 보다 통증을 호소했고 걸음속도도 훨씬 더 느려졌다. 하차 후 택시승강장까지 거의 30~40분 이상 소요가 되었다. 그렇게 어렵게 택시를 탑승하고 집으로 향했고 어렵사리 집까지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와이프를 방으로가서 눕혔다. 부랴부랴 인터넷에서 조기 진통 관련 내용들을 찾아보았고, 어플을 이용하면 병원을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글을 보게되었다. 앱스토어에 "진통어플 - 임신 9m" (아래 그림참고)을 깔고 진통주기를 측정했다. 이 어플 굉장히 사용하기 쉽고 간단하게 잘되어 있어서 임신 중이신 예비 부모님들은 미리 깔아두는걸 매우매우 추천한다.

진통어플은 진통 지속시간과 간격을 체크하여 현재 상황을 이야기해주는데,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와이프는 진통이 10분 내외로 지속되어 굉장히 길었고, 진통 간격은 5분 이내로 매우 짧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플에서는 병원에 가라고 지시를 내렸지만 와이프는 집에서 느끼는 안정감이 좋아 조금은 버텨보자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약 1시간 정도를 버텼는데... 아무래도 더 늦으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다니던 병원(아이투비 산부인과)에 전화를 해서 현재 상황을 얘기하고 야간 입원을 결정하게 되었다. 병원을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응급하게 입원한 경험이 없었던 우리는 결정이 다소 느렸는데, 혹시라도 우리와 같은 상황을 겪거나 어플에서 병원을 가라고 지시하는 경우에 주저하지말고 병원으로 향하길 바란다. 적어도 병원에 전화는 곧바로해서 지시하는대로 행하는게 좋다.
입원을 하자마자 역시나 진통검사를 곧바로 시작하는데, 와이프 상태는 매우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진통이 정말 강하게 왔으며 주기도 짧아서 마치 아이를 낳는듯한 진통을 느끼고 있었다. 상황이 심각하자 바로 진통억제제(라보파)를 투여했고 상황은 아주 조금 나아졌다. 소식을 들은 담당의사 박성록 원장님도 급하게 병원에 방문하셨고 검사결과지를 보면서 상태가 너무 심각하다며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을 가야하는 상황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렇게 긴급 호송에 필요한 구급차를 요청하여 근처 대학병원인 '서울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로 향하게 된다. 나는 구급차에 타지 않고 먼저 내차로 움직여 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 접수처에 먼저 도착했고, 필요한 서류들을 미리 작성해서 최대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시간에 맞춰서 와이프가 구급차를 타고 도착했는데... 와이프의 힘겨워하는 모습과 주사바늘 자국 등이 눈에 들어오면서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눈물 대신 와이프 손을 꼭 잡았다.
서류절차를 마친 후에 와이프는 9층의 산과병동으로 이동했다. 나는 함께 이동하지는 못했고 바깥에 마련된 대기실에 앉아서 초조하게 기다렸다. 대학병원이 주는 분위기와 와이프의 힘겨워하는 모습이 겹쳐지면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약 30분~1시간 가량이 지났을까? 담당 선생님은 나와서 현재 와이프의 상태와 내가 해야할 일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 해주셨다. 와이프는 현재 진통이 매우 강한 상태로 약을 투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씀해주셨고, 약을 투여한뒤에 상태가 나아지면 일반병실로 옮겨진다고 이야기 해주셨다. 그리고 입원에 필요한 절차들에 대해서 설명해주셨고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오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입원수속과 필요물품을 챙긴 나는 잠깐동안 와이프와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코로나로 인해 보호자는 같이 있을 수 없었기에... 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해주는 그 시간이 유일하게 와이프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너무 소중했지만 너무 짧았다. 짧지만 소중했던 시간을 보내고 와이프를 뒤로한 채 집으로 떠났다. 오후 3~4시 경에 부산에서 기차를 탔던걸로 기억을 하는데, 집으로 향한 시간은 새벽 5~6시경이었다.
서울성모병원에서의 본격적인 생활은 3탄에서 계속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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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조산 후기 1탄 - 부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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